세계 여러 나라의 국화와 국목


영국은 나라 전체를 상징하는 공식적인 국화는 없다. 

다만 영국 왕실의 휘장이었던 장미를 일반 민중도 좋아하고 많이 가꾸게 되면서 잉글랜드의 국화로 굳어지고 그것이 다시 대영제국의 국화처럼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엉겅퀴는 사실 가시가 많은 보잘것없는 잡초의 하나이다. 이것이 상징화로 된 연유는 역시 민족존속의 역사와 인연이 깊다. 옛날 덴마크의 바이킹이 침략하여 전투가 벌어졌을 때였다. 몰래 잠입한 바이킹들이 그만 엉겅퀴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이것을 들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피난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설로 인해서 엉겅퀴가 국화로 지정되었다. 그외 웨일즈를 대표하는 부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토끼풀 등 영국을 상징하는 국화는 여러 종류의 식물로 되어 있다.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지만 황실의 문장인 국화(菊花)도 국화로 쓰이고 있다. 미국은 주마다 주를 상징하는 주화(州花, State Flower)가 있는데 아직 합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국화는 지정되어 있지 않다.

같은 꽃이 몇 나라의 국화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방울꽃은 핀란드와 스웨덴,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국화이다. 국화는 대체로 해당 나라 안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인 경우가 많은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국화가 튤립인데 원래 자생하던 꽃이 아니고 16세기에 유럽으로 들어와 네덜란드 땅에서 널리 재배되면서 국화로 지정되었다. 

콜롬비아는 1937년에 대통령 포고로 카틀레야(Cattleya)를 국화로 지정하였다. 

독일의 국화는 수레국화(Centaurea cyanus)라는 것인데 황제와 깊은 인연이 있는 꽃이기 때문에 ‘황제의 꽃’이라고 불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대로 국화로 지정되었다. 

프랑스 국화는 루이 왕조가 문장으로 사용하던 아이리스(흰붓꽃)이다. 

북한의 국화는 함박꽃나무로 알려져 있고 중국은 모란이었으나 1929년 법령으로 매화나무로 바꿨다고 한다.

UN에 가입한 나라는 200여 개국이나 되지만 전부가 국화를 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 후부터 국화를 법으로 제정하는 나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대륙별
국가별 국화(國花) 혹은 국목(國木)
아시아
네팔: 붉은 만병초(Rhododendron arboreum)
대한민국: 무궁화(Hibiscus syriacus)
레바논: 레바논 삼나무(Cedrus libani)
말레이시아: 코코수야자(Cocos nucifera)
미얀마: 벼(Oryza sativa)
버마: 사라수(Shorea robusta)
사우디아라비아: 대추야자(Phoenix dactylis)
스리랑카: 연꽃(Nelumbo nucifera)
시리아: 아네모네(Anemone coronaria)
아프가니스탄: 튜울립(Tulipa gesneriana)
예멘: 커피나무(Coffea arabica)
이란: 튜울립(Tulipa sylvestris)
이스라엘: 올리브(Olea europaena)
인도: 양귀비(Papaver somniferum)
인도네시아: 보루네오쟈스민(Jasminum sambac)
일본: 벚꽃(Prunus yedoensis)
중국: 매화(Prunus mume)
중화민국: 모란(Paeonia suffruiticosa)
캄보디아: 수련(Nympaea tetragona)
태국: 수련(Nympaea spp.)
터키: 튜울립(Tulipa gesneriana)
파키스탄: 수선화(Narcissus spp.)
필리핀: 쟈스민(Jasminum sambac)
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연방공화국: 프로테아(Protea)
마다카스카르: 부채잎파초(Robenala madagascariensir)
이디오피아: 칼라(Zantedeschia spp.)
이집트: 수련(Nympaena tetragona)
카메룬: 수련(Nympaea spp.)
오세아니아
뉴질랜드: 회화나무(Sophora tetraptra var. grandiflora)
오스트레일리아: 꽃아카시아(Acasia dealbata)
유럽
그리스: 향제비꽃, 올리브(Viola ordorata), (Olea europaea)
네덜란드: 튜울립(Tulipa gesneriana)
덴마크: 붉은 클로버(Triforium pratense)
독일: 참나무(Quercus robur)
러시아: 해바라기(Helianthus sp.)
루마니아: 백장미(Rosa alba)
모나코: 카네이션(Diathus caryophyllus)
바티칸: 나팔나리(Lilium longiflorum)
벨기에: 아잘레아(Rhododendron indica)
불가리아: 장미(Rosa centifolia)
스웨덴: 은방울꽃(Convallalia majalis)
스위스: 에델바이스(Leontopodium alpinum)
스페인: 오렌지꽃(Citrus sinensis f. nalta de Clabra)
아르메니아공화국: 아네모네(Anemone coronaria)
영국
스코틀랜드: 엉겅퀴(Cirsium vulgare)
아일랜드: 흰클로버(Trifolium repens)
웨일즈: 수선화(Narcissus obvallaris)
잉글랜드: 장미(Rosa hybrida)
오스트리아: 에델바이스(Leontopodium alpinum)
이탈리아: 데이지(Bellis perennis)
체코슬로바키아: 티리아(Tilia europaea)
포루투갈: 라벤둘라(Lavendula vera)
폴란드: 팬지(Viola tricolor)
프랑스: 아이리스(Iris florentiana)
핀란드: 은방울꽃(Convellaria majalis)
희랍: 아칸더스(Acantus)
중앙 및 남
아메리카
과테말라: 리카스테난(Lycaste shinneri)
도미니카: 마호가니(Swietenia mahogani)
멕시코: 다알리아(Dahlia)
베네슈엘라: 타베비아(Tabebuia Chrysantha)
볼리비아: 꽃고비(Poleminium caeruleum)
브라질: 카틀레아(Cattleya labiata)
아르헨티나: 피토라카(Phytolacca dioica)
우루과이: 에리스리나(Erythrina crystagalli)
칠레: 동백꽃(Lapageria rosea)
콜롬비아: 카틀레야(Cattleya. sp.)
쿠바: 진저(Hedihcium coronarium)
파나마: 파나마초(Carludovica palmate)
페루: 해바라기(Helanthus annus)
북아메리카
미합중국
인디애나주: 튜울립(Tulipa gesneriana)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포피(Califonia poppy)
버지니아주: 미국산딸나무(Cornus florida)
하와이주: 하이비스커스(Chinese hibiscus)
미주리주: 산사나무(Hawthorn)
캐나다: 사탕단풍나무(Acer saccharum)
위 표기 중에는 나라 이름이 바뀌기 전의 예들이 많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다.

각국이 나라 전체를 식물 중에서 특정한 식물을 국화나 국화로 지정함으로써 식물이 그 나라 고유의 식물 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국화나 국목으로 지정된 나무가 아닐지라도 그 나라의 식물 문화를 특징적으로 대표하는 예도 있다. 

러시아의 자작나무문화, 일본의 조엽수림 문화, 북유럽의 전나무문화, 남유럽의 올리브-포도문화, 영국의 장미문화, 캐나다의 사탕단풍나무문화,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문화, 열대 바닷가의 야자수문화, 우리나라의 소나무문화 등은 식물이 형성하는 국가 문화의 단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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