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환경 파괴 환경운동연합



전쟁, 가장 거대한 환경테러

환경운동은 왜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가. 전쟁이 환경에 대한 가장 거대한 테러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모든 생명 있는 것에 대한 가장 극악한 폭력이다. 전쟁의 와중에만 환경과 생명이 파괴되
고, 죽고, 다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전쟁의 후폭풍은 계속해서 불어온다. 전쟁
으로 사람의 목숨만이 아니라, 땅과 바다와 강과 하늘에 깃든 모든 생물체의 목숨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 피해의 지문은 또한 지워지지 않는다. 1950년 한국전으로부터 2003년 미국
에 의한 이라크 전쟁까지 전쟁이 환경에 가한 테러 피해를 짚어본다.

1950년 11월 더글라스 맥아더 미군사령관은 북한에 대해 초토화전략을 구사할 것을 명령했다.
신의주 한 도시에만 5백50톤의 화염폭탄을 B-29폭격기가 쏟아부었다. 50년 11월 25일 미군 보고
서는 압록강과 전선 사이 한반도 북서부 전역이 불타고 있다 고 보고했다. 맥아더의 후임인 리
지웨이 사령관은 평양에 대해 동일한 명령을 내렸다. 평양도 신의주의 뒤를 이었다. 원주, 의정
부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네이팜탄은 도시 전체를 소각시켰다.

미군은 월남전 당시 밀림을 청소하기 위해 에이전트 오렌지로 불리는 제초제인 고엽제를 살포
했다. 오늘날 유전자조작기술과 농화학 관련 다국적기업으로 악명 높은 미국 몬산토 사의 제품
인 고엽제가 살포된 지역의 밀림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말라비틀어졌다. 미 국방성 발표로
보아도 고엽제 살포 면적은 1백80만 헥타아르, 중복살포된 면적을 합친 연면적은 2백2만 헥타아
르에 이른다. 1962년에서 1971년 사이 고엽제 2천만 킬로그램이 살포됐고 여기에 포함된 다이옥
신의 양만 1백70만 킬로그램이었다. 고엽제는 전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괴력을 발휘했다. 베
트남 농토의 40%가 황무지로 변했고 밀림은 거의 50% 이상 사라졌다. 전쟁 이후 베트남 여인들
의 임신한 태아의 절반을 사산하거나 유산했고 기형아 발생율 또한 전쟁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
가했다. 온몸이 썩어들어가는 고엽제 질환이 베트남 사람들 뿐 아니라 참전했던 각국 병사들에게
도 나타났고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유전됐다. 고엽제가 가장 무서운 폭탄이었다 는 베트남 사회
의 증언은 고엽제의 파괴적 위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미국과 유럽이 합동으로 수행한 가장 최근의 전쟁이었던 코소보 전쟁에서는 사회기반시설과 화
학공장지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전쟁 당시보다 이후에 더 많은 환경피해가 야기되었다.
나토가 유고슬라비아 벨그라드 인근 판세보 석유화학공장과 석유비료복합단지를 폭격했을 때 8만
톤의 기름과 2백50톤의 암모니아가 유출됐다. 파괴된 정유시설에서 유출된 유류는 다뉴브 강으
로 흘러들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기름띠를 만들었다. 포격으로 파괴된 공장에서는 화학물질들
이 비산했다. 비산한 오염물질들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갔다. 유고의 화학공장에서 날
아온 다이옥신 그곳에서도 검출됐던 것이다. 루마니아-유고슬라비아댐 등 다뉴브강 일대의 식수
원들은 중금속과 화악물질로 오염되어 그 어디에서도 안전한 식수를 구할 수 없었다. 전쟁 이후
공중보건시스템이 무너진 자리에서 질병의 증가는 필연적인 것이다. 전쟁 발발 전 벨그라드의 1
일 사망자는 70명에 불과했으나 전쟁 후 그 3배인 2백명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벨그라드 지
역의 자살율은 전쟁 전 한달 평균 17명에서 2백5명으로 증가했다. 전쟁은 전화의 불길이 솟는 전
쟁 당시보다 전쟁 이후 더 많은 사망자를 만든다.

3년 동안 벌어졌던 아프리카 콩고의 내전으로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은 사람만은 아니었
다. 야생동물, 특히 코끼리와 고릴라 등 멸종위기종들의 피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콩고 북동부
가람바 공원을 수단 반군이 점령하는 1995년과 1999년 사이에, 1만2천마리의 코끼리 가운데 3분
에 1에 달하는 4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죽어갔다. 피 묻은 상아는 밀무역 시장에서 환영받았
고 세계 각지의 호사가들의 장식품으로 팔려나갔다.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은 연합군에 밀려 후퇴하면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걸쳐있
는 유전 1천3백30여개 가운데 6백50여개에 방화했다. 유독한 매연이 대기중으로 퍼져나가 인근
국가들에게까지 미쳤다. 하루에 불타는 석유량만 4백60만 배럴에 달했고 폭파된 유전의 불길은
전쟁 종결 후 2년이 지나도록 타올랐다. 유전 화재로 하루 4만톤의 아황산가스, 3천톤의 질소산
화물, 50만톤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했다. 식물들은 말라붙고 동물들의 내장에 석유화합물이 점착
됐다. 유전에서는 4백~8백만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들이 흘러나와 쿠웨이트 국토의 60%를 뒤덮었
다. 이로 인해 쿠웨이트 땅은 원유와 모래가 뒤엉켜 굳어진 변이 아스팔트층이 되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양은 더 많았다. 약 6천만 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들어 이 지역에 서식하는 어류
와 특히 마도요, 제비갈매기, 농병아리, 저어새, 해오라기 등 수백만 마리의 희귀 조류들을 죽음
으로 이끌었다. 전쟁 당시 파괴된 유전에서 발생한 석유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그 회복에만 2백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업시설 포격은 유황산과 인산, 암모니아, 그리고 살충제 성분의 화학물질의 유출로 이어졌
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폭격은 가스정화시설, 수질정화처리시설의 폐쇄로 이어져 각종 독성가
스와 중금속 오염물질들이 대기와 식수원으로 흘러들었다. 공기 중 대기오염물질은 바그다드의
경우 7백% 이상 증가했는데 세계보건기구 권장기준의 8백90%에 달하는 농도였다. 토지오염은 아
카시아 제라르디 등 희귀 식물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소형 동물들과 무척추 동물들의 멸종을 불러
왔다. 이라크 전역에서 1차 걸프전 이후 암 발생이 5배 이상 증가했고 말라리아와 콜레라 등 감
염성 질병의 발생은 1989년기준으로 1.6배에서 10.9배에 달한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보고했다.

1차 걸프전 이후 식량수급 시스템이 파괴되어 이라크의 식량 비축량이 한달로 줄어들었다. 피
해는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50만명의 어린이가 저영양, 저체중에 시달리고 1990년
에 비해 5세 미만 사망률이 2.5배로 증가했다. 특히 위생시설의 복구가 형편없어서 50만톤의 폐
수가 매일 강으로 흘러들고 오직 60%의 이라크 시민만이 물을 길어서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접
근 가능한 상태이다. 1975년 국제연합은 자연환경을 군사적 목적으로 파괴대상에 포함시키는 행
위를 범죄행위로 규정햇지만, 1차 걸프전 당시 미국은 터키에 압력을 가해 이라크의 티크리스강
과 유프라테스강 상류 지역 대형댐들의 방류를 금지시켜 방류량을 40%로 줄였다. 이라크는 악화
된 수질과 물 부족으로 고통당했다.

유프라테스와 티크리스강 하류에 발달한 총면적 2만제곱킬로미터의 메소포타미아 습지는 성서
에서 에덴동산이라고 부를 만큼 생태적으로 우수한 습지이다. 강원도 면적과 비슷한 이 습지에
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다양한 조류와 포유류, 연갑거북이, 사막도마뱀 등의 양서류의 중요한
서식처이다. 이 지역은 현재 대부분 파괴되어 이란 접경지역에 약 10%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5년 이후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했는데, 이번 전쟁
으로 온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곳의 피해는 현재 계속 수집되고 있다.

이라크 전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피해를 불러오는 원인의 하나는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한 것이
다. 열화우라늄탄의 피해는 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 바스라 지역에서 암사망자가 1988년 34명에
서 2001년 603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된다. 열화우라늄탄은 탱크의 철갑을 뚫기 위해 명중되
면 고열을 내며 터진다. 천연 우라늄을 열화시킨 우라늄-238은 반감기가 45억년으로폭발시 방사
능을 띤 미세먼지가 발생해 비산한다. 이 먼지는 인체에 흡입되면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폭발
을 일으킨 지역 전체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킨다. 1차 걸프전에서 미군은 1백만발의 열화우라늄탄
을 사용해 이라크 남부는 3백톤의 열화우라늄 오염에 노출됐다. 그러나 이 규모는 미군의 발표
에 따른 것으로 다른 민간기구의 조사는 1천톤 이상의 열화우라늄이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미군
은 1차 걸프전에서 이 무기를 최초로 사용했고 보스니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또한 사용했
다.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으로 휩쓴 전장지대는 45억년 동안 정화되어야 할 위험생태지역이 되고
만 것이다.

자원을 두고, 국가이익을 두고 지금 온 생명들의 터전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땅을 오염시키
고 하늘 가득 유도가스와 온실기체를 피워 올린다. 화학물질고 중금속, 기름이 흘러든 강과 바다
는 썩어가고 사막과 바다, 산과 강, 들과 도시들은, 생태계는 무너진다. 전쟁을 일으킨 인류는
가장 나중까지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그 삶의 어디라도 온전한 데가 있을까. 환경운동이 평화운동
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쟁은 가장 거대한 환경테러이다.

글 :김혜정 (공익환경법률센터 사무처장) kimhj@kfem.or.kr

자료출처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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